나의 이야기

[스크랩] 늙어가는 삶

안승복 (천수) 2009. 9. 10. 20:10
 
 
 
 
늙어가는 삶
 
내삶의 모퉁이  
숭이 친구들이여, 잠깐  이 말 좀 들어보시게나!!  
내가 정말로 늙어
이 나이를 먹도록 뭐했나 싶기도 하네.
내가 싫어하던 늙은이 행세를
내가 모르는 사이에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살아 가면서 아주 싫어하던 늙은이 짓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될까봐
걱정이 많다네 그려.
한때는 
늙어간다는 생각조차 하기싫었는데
엄연한 현실앞에서는 어쩔수가 없네 그려.
요즈음은 잠도 잘 오지 않고
잠을 자다 깨어보면 두세시라.
이생각  저생각하며 뒤척이다가
날밤 샐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네 그려.
그래서 가끔 이런 기도를 한다네.
하느님 !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때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나쁜 버릇에 걸리지 않게하소서.
매사에 자신이 없고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젊었을때 처럼 여유있고 유머가 있게 하소서.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이 얘기 저 얘기 반복해서 떠들지 않고
요점만 간단히 말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소서.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잘 들어주고 
따뜻한 위로의 말로 보듬어주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곱게 늙어가는 늙은이가 되게 하시고
지금까지 받은 넘치는 은혜와 사랑을 
이웃과 공동체 안에 몇 배로 돌려주고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젊은이나 늙은이나 어린이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고 사랑을 받는
그런 늙은이로 나머지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출처 : 아름다운 5060
글쓴이 : 양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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