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의 제2의 인생.
요즘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년층 자원봉사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 자원봉사활동은 아직까지 노인을 비롯한 대다수 사람들이 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만 인식 하고 있을 정도로 그 활동이 미미하다. 실버들의 자원봉사활동은 노인들에게 사회적 유용함을 느끼게 해주고 소외감과 상실감을 없애주므로 긍정적인 자아상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년퇴직 후에도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왕성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실버 문화유산해설사 곽정환(66세) 씨를 만났다. 흥선대원군의 사가(私家)로 잘 알려진 운현궁(雲峴宮) 도보여행에 참가한 기자는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의 권력 싸움, 고종이야기 등 곽해설사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었다. 어린이를 포함한 5명의 참가자들은 곽 해설사의 재미있는 표정과 몸짓에서 조금도 눈을 떼지 못하고 압도당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역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한 시간에 걸친 운현궁 해설이 끝나자 간단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어떻게 이 봉사활동을 시작하셨습니까? 문화유산해설사 교육을 받고 선발과정을 거쳐 서울의 문화유적지를 시민들에게 해설해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세종이야기와 광화문 역사에 대한 해설도 병행하고 있어요. 퇴직하기 전에 무슨 일을 하셨으며, 문화해설 자원봉사활동은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진도군청 관광과에서 근무하다 2003년도에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은 2006년부터 시작했어요. 자원봉사활동 분야 중 문화해설 자원봉사를 택하신 동기는 무엇입니까? 30년 공무원생활에서 얻은 작은 지식이나마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문화해설 자원봉사활동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일은 무엇입니까?
2007년 7월, 청계천에서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어가며 2시간동안 도보 해설을 한 적이 있어요. 문화재에 대한 관심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온 그 장애인의 열정에 감동했고, 지금까지도 제일 인상에 남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문화해설을 하며 행복한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는 곽해설사는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은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있고 보람있게 만들 수 있어야 진정한 자원봉사"라고 말했다. 앞으로 노령 인구의 증가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사회교육활동이 노년층의 문화 활동으로 환영받을 전망이며, 특히 문화해설 자원봉사활동은 지식층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을 부여해 주는 중요한 활동으로 꼽힐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노인들을 보면서 노인인식 개선 등의 효과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