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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매헌 윤봉길 기념 사업회

안승복 (천수) 2014. 8. 27. 06:44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 사업회 정기총회

2014.8.29 (금요일) 10.30 양재동 기념관강당.

 

 

 

 

 

 

 

 

 

 

문 : 네가 윤봉길인가? 답 : 그렇다

. 문 : 너는 금년4월 29일 상해 신공원에서 있었던 관병식(觀兵式: 열병식) 식장에서 폭탄을 던지기 이전에 유서를 쓴 일이 있는가. 답 : 김구의 요구로 나의 약력과 감상등을 써서 건네준 일이 있다.

  문 : 그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진술하라.

  답 : 금년 4월 27일, 내가 상해 신공원의 관병식장 모습을 미리 돌아보고 온 날 오후 6시반경 김구가 동방공우(東方公寓)에 있었던 나를 찾아왔었다. 그리고 김구가 말하기를 "이 밤이 자네의 마지막 날이니 자네의 약력과 감상을 쓰라"고 말하였기 때문에 나는 평상시 사용하던 중국제(中國製) 수첩에 연필로 썼으며,딴일을 쓴 것은 찢어 버린 후,그 수첩을 김구에게 주었다.

  문 : 유서의 내용은 어떠한 것인가?

  답 : 나의 이력서와 내가 지은 고향의 '시량리가(枾梁里歌)'및 나의 자식들에 대한 유서,그리고 조선 청년에 대한 나의 감상을 수필문으로 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년 4월 27일 오후 1시경,내가 상해 신공원의 식장을 미리 돌아보러 갔을 때의 일이다. 내가 밟은 잔디는 그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있고 또 다시금 일어나는 것도 있었다. 그것을 보고 나는 인간 또한 힘이 강한 자에게 짓밟힐 때에는 이 잔디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대단히 슬픈감정이 솟아 올랐다. 그때의 기분을 유서로 써 두었다. 문 : 유서 가운데 이력은 사실과 틀림없는가?

  답 : 김구가 갑자기 요구하였기 때문에 쓴 것이므로 연도에 다소 틀림이 있을지도 모른다. 유서를 쓸 때에도 나는 김구에게 그것을 거절했지만,김구는"연도쯤은 조금 틀려도 관계 없으니 자신의 의사만 똑똑하게 쓰라"고 말 하였을 정도였다. 그리고 9시경까지 약 2시간 반이 걸려서 썼는데 꽤 멋없는 글을 썼다.

  문 : 너는 시(時)를 쓸만한 소양이 있는가?

  답 : 나는 서당에 다니고 있을 당시 매일 시 공부를 했으며 또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내가 써서 발표한 것 가운데에는 여러 사람에게서 칭찬받은 것도 있었다. 멋있게 된 것은 지금까지도 잘 기억하고 있어서 당시 지은대로 틀림없이 다시 쓸 수 있다.

  문 : 네가 고향의 '시량리가(枾梁里歌)'를 쓴 것은 누구인가가 부탁해서 쓴 것인가?

  답 : 누구에게도 부탁한 것이 아니고, 순전히 혼자서 자작한 것이다. 그러나 곡은 당시 유행하던 노래의 곡조를 썼다.

문 : 너의 유서를 김구가 세상에 발표 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답 : 그러한 말은 하지 않았다. 만일 발표 하겠다고 미리 말했더라면 나는 충분히 생각한 연후에 상세한 자구로 좀더 훌륭하게 썼을 것이다. 그러나 김구는 내가 갑작스럽게 쓰고 있는 것을 보고 " 자네는 정말 소양이 풍부한군 그래"라고 말하였다. 한 가지 빠트렸지만, 유서의 내용 가운데 김구에 대한 유서도 동시에 썼다.

  문 : 이상과 같이 진술한 유서 이외에 따로 또 쓴 것은 없는가?

  답 : 그것 뿐이다. 더 없다.

문 : 너의 유서 문제에 대해서 그밖에 진술할 것은 없는가?

  답 : 없다.

  진술인: 윤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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